[코리아컵 축구]한국, 이집트 제압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00시 32분
`월드스타'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축구 대표팀은 12일 잠실종합운동장서 개막된 제2회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1차전서 강호 이집트를 맞아 3대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하석주의 왼쪽 코너킥을 박건하가 헤딩골로 연결시켜 기세를 올렸으나 23분 상대 카스바에 동점골을 허용,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0분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서 얻은 프리킥을 하석주가 올리자 이번에는 유상철이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뽑고 32분에는 최문식이 피날레골을 터뜨려 완승했다.
하석주는 이날 2어시스트로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 됐다.
앞서 벌어전 개막경기서는 포항 스틸러스 출신으로 현재 일본프로축구 제프 유나이티드서 활약중인 라데가 후반 2골을 몰아친 유고가 가나에 3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3_1 이집트
이날 한국이 거둔 가장 큰 소득은 `왼발의 마술사' 하석주의 건재를 확인한 것이었다.
부상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하석주는 몸이 무거운 고정운의 뒤에서 위력적인 오버래핑을 가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 것은 물론 정확한 왼발킥으로 한국이 뽑아낸 2개의 헤딩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12분 하석주의 왼쪽 코너킥을 박건하가 헤딩슛, 일찌감치 선제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한국으로선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다.
스타일로 보아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맞설 중동축구의 전초전 상대로 아주 적격이었다.
16분 라티프의 1대1 돌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이집트는 23분 한국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튀어나온 볼을 카스바가 아크근처에서 벼락같은 왼발 발리슛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도근을 최문식으로 교체, 후반을 맞은 한국은 하석주_서정원의 좌우돌파가 더욱 기승을 부린 반면 이집트는 현저히 체력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20분 하석주의 왼쪽 프리킥을 유상철이 머리로 받아넣어 다시 2_1로 앞선 한국은 신예 고종수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며 32분 최문식의 마무리골로 오랜만에 깔끔한 승리를 엮어냈다.
유고 3_1 가나
전반은 유고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코바세비치 드룰로비치 등을 전방에 내세워 가나 문전을 어지럽히던 유고는 21분 드룰로비치의 왼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명중시키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켰다.
23분엔 코바세비치가, 34분엔 드룰로비치가 잇따라 상대 GK 아도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살리지 못했다.
후반들어 유고는 나디 대신 라데를 투입, 전력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첫 골은 오히려 가나의 몫이었다.
후반 8분 유고 진영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쿠포르가 문전으로 띄운 볼을 R보아텡이 머리로 받아 골문을 흔들었다.
대회 개막골이었다.
반격의 유고는 11분 가나 수비수 아르마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사벨리치가 성공시켜 균형을 바로잡은 뒤 19분에는 지난 시즌까지 포항에서 활약하던 라데의 그림같은 드리블에 이은 왼발슛으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대세를 가른 유고는 경기종료 직전 페트로비치가 프리킥으로 처리한 볼이 GK 아도의 손에 맞고 떨어지자 또다시 라데가 마무리, 한 골을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