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동봉철 생각하는 타격 돋보여
기사입력 1997년 06월 13일 00시 19분
작년 5월 삼성에서 해태로, 그리고 11월에 LG로 트레이드 됐다.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주위의 축하가 쏟아졌지만 정작 스스로는 "떠돌이가 됐다"는 서글픔이 컸다고 한다.
비록 6개월 뿐이었지만 해태 역시 그에겐 친정팀, 우승을 맛보게 해준 유일한 팀이다.
12일 광주 경기서 동봉철은 화끈하게 오기를 뿜어냈다.
맞상대는 해태 선발 조계현.
구위는 예전만 못했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능청스런 두뇌 피칭으로 노련하게 타자들을 요리해나갔다.
무력한 쌍둥이 타선에서 2번 동봉철만 용을 썼다.
3회 이후 3타석 연속 안타.
결국 0_1로 패색이 짙던 8회 동점타를 때려내 역전 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전날까지 2할을 때려 LG 베스트 라인업에서 가장 타율이 나빴던 동봉철.
오히려 부진한 타자의 신중함이 무기였다.
LG 타자들은 대부분 조계현의 뚝 떨어지는 변화구와 코너워크에 속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잡아 철저하게 공을 골라친 동봉철은 안타를 몰아쳤다.
그동안 부진한 동봉철을 타선의 연결고리인 2번으로 뚝심있게 믿었던 천보성감독, 모처럼 기분좋게 그의 등을 토닥여줄수 있어 더욱 기분좋은 얼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