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탁턴] 13년 무관 한 풀겠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7시 39분
13년 `무관（無冠）' 끝에 마침내 꿀맛같은 우승의 희열을 맛볼 수 있을까.
유타 `컴퓨터 가드' 존 스탁턴（35）은 NBA（미국프로농구） 데뷔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불명예스런 기록을 하나 지워버렸다.
그동안 챔피언결정전 한번 못올라보고 플레이오프에서만 현역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21게임에 출전했던 것이다.
지난 84년 곤자가대를 졸업, 프로에 뛰어든 스탁턴은 이듬해 입단한 칼 말론과 함께 환상의 콤비를 연출하며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군림해 왔다.
96∼97시즌까지 개인통산 1만2천170어시스트, 2천531가로채기를 기록, 두부문 모두 역대 NBA 1위를 달리고 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96애틀랜타올림픽에 드림팀의 일원으로 출전, 금맥을 캐내기도 했다.
화려한 기량만큼이나 그의 성실함은 귀감이 됐다.
89∼90시즌 4게임 결장을 제외하면 13시즌 동안 전게임에 출전했을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로 부상 한번 없었다.
하지만 유독 챔피언결정전과는 인연이 없어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중도하차의 아픔을 겪었다.
그렇기에 꿈에도 그리던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시카고와 우승을 다투게 되었을 때 누구보다도 승부욕을 불태웠다.
1차전서 심적부담과 긴장감 탓에 무려 7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데뷔무대'를 망쳤던 스탁턴.
2패뒤 홈에서 벌어진 3차전부터 그는 코트 야전사령관의 면모를 회복, 3∼4차전서 내리 17득점 12어시스트를 올리며 2연승을 이끌었다.
질풍같은 드리블링, 절묘한 어시스트에다 적시에 터지는 외곽포, 스탁턴의 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유타는 조직력이 살아났고 공격의 핵심인 픽앤롤（스크린을 건 선수에게 볼을 패스해 노마크찬스를 만드는 플레이）도 위력을 떨쳤다.
스탁턴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
오는 7월 유타 12명 엔트리 가운데 제프 호나첵을 비롯한 절반이 자유계약으로 풀리게 돼 물갈이에 따른 팀재정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애 첫 챔피언반지를 향한 스탁턴의 야심은 한없이 높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