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유명브랜드 뽐내기' 천태만상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5시 21분
`유명브랜드는 인격이다?'
최근 신세대들사이에 유명브랜드 의류를 자랑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유명브랜드가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는 논쟁이 빚어질 정도로 신세대들의 유명브랜드 선호도는 하늘을 찌를 듯 해 미팅자리에 싸구려 청바지라도 입고 나갔다가 딱지맞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신세대들이 유명브랜드 의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역시 주위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점과 학교친구나 이성친구들로부터 호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란 것.
하지만 제아무리 유명브랜드 의류를 입었다 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없다.
이럴 때 가장 쉬운 방법은 `티셔츠 전법'.
예를 들어 유명브랜드의 청바지를 입었을 때는 티셔츠를 바지안으로 접어넣어 엉덩이 윗부분의 청바지 상표가 확연히 드러나게 한다.
반대로 값싼 바지를 입었을 경우는 티셔츠를 내려입어 상표부착부위를 감추기 바쁘다는 것.
또 붙어 있던 값싼 브랜드 상표를 아예 지워버리거나 떼어내는 `상표세탁'도 신세대들이 즐겨 사용한다.
아니면 예전에 입있던 유명브랜드 의류에서 상표만 떼어 새로 구입한 값싼 의류에 부착하는 `눈 가리고 아웅 전법'도 한가지 방법.
"무조건 튀어야 한다"는 청소년들은 유명브랜드 상표를 치마 한가운데나 소매에 붙이기도 한다.
이같은 신세대들의 유명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은 PC통신에도 반영돼 최근 하이텔의 토론광장에는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어느 유명브랜드 청바지가 국산인 것으로 보도된 직후 매출이 하락했다'는 내용을 놓고 2주일 동안 200여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열띤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