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이번엔 상위권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5시 13분
"저번 대회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미국무대에서 두번째 도전에 나서는 박세리（20．아스트라）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박세리가 선택한 미국무대 두번째 대회는 에디나 리얼티 클래식 여자골프대회.
13일 밤（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매플 그로브의 러시 크릭 골프클럽에서 개막돼 3라운드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는 60만달러（약 5억4천만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다.
지난 1일 끝난 미켈럽 라이트 클래식에서 공동 27위에 머물렀던 박세리는 "지난 대회서는 캐디와 호흡이 맞지 않아 성적이 좋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번대회서는 컨디션도 좋고 코스도 마음에 들어 상위권 진입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서 지난 대회와는 다른 캐디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미켈럽 라이트 클래식때의 캐디인 티모시 브리트도 능력은 뛰어난 캐디지만 박세리와 뭔가 맞지 않아 이번 대회서는 데이비드 리드베터씨의 수석 코치인 톰이 직접 백을 매주기로 한 것.
게다가 박세리는 코스도 마음에 들어한다.
러시 크릭 골프클럽은 페어웨이가 넓어 장기인 드라이버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고 작고 빠른 그린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여기에다 다른 여자프로들도 자신을 인정해주는 분위기여서 마음도 편하다는게 박세리의 말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박세리는 개막을 앞두고 2회의 연습라운드를 했는데 모두 언더파를 기록했다.
또 하나 박세리가 상위권 진입을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이 골프장이 지금까지 한번도 LPGA투어를 개최한 바가 없어 모든 출전선수들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박세리는 "아직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것은 아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경기감각도 어느 정도 되찾았고 컨디션도 좋아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