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영원한 해결사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4시 54분
쌍방울 한대화（37）가 움직인다.
상대를 압도하는 힘은 없지만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움직임이다.
`해결사는 살아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큼 강력하다.
지난 10일 잠실 OB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11일 3타수 1안타.
오른쪽 어깨부상후 잃어버렸던 타격감이 서서히 돌아오는 페이스다.
그동안 완전한 스윙을 하지 못해 타격포인트가 자꾸 뒤로 밀렸지만 이제는 거의 제 타격폼을 찾고 있는 덕분이다.
이름값을 하겠다는 욕심탓에 잔뜩 힘이 들어가 스윙스피드가 떨어졌지만 가볍게 맞힌다는 생각을 하고부터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상대도 경계하는 눈빛이다.
OB 김상진은 지난 11일 잠실전 2회초 1사 3루에서 한대화와 적극적인 승부를 피하다 4구를 허용, 3실점의 무덤을 팠다.
지난 10일에는 OB 외야수들이 한대화를 의식, 깊은 수비를 하다 7회초 빗맞은 평범한 플라이를 안타로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과거보다 힘은 떨어졌다지만 방망이 포인트가 맞기 시작하면서 상대에게 `해결사'의 힘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요즘 경기장에 서면 긴장이 된다. 신인이 데뷔전을 치르는 느낌이다. 이제 이름에 의지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뿐이다."
11일 현재 78타수 17안타（0.218）에 불과하지만 안타수와 맞먹는 16개의 타점이 말해주듯 아직 해결사는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