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 욕망의 화신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4시 50분
신경숙의 베스트셀러를 영상화하는 영화 `깊은 슬픔'(곽지균 감독．동양미디어 제작)에서 배종옥은 독선적인 성격의 폭력조직 보스 효선역.
원작에는 없는 조직세계를 묘사하고 있는 것은 드라마틱한 이야기구조를 만들어내려는 곽지균 감독의 계산에 의한 설정으로 배종옥은 강렬한 색깔연기로 곽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것.
극중 배종옥은 조직으로 들어온 김승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는 이기적인 여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배종옥이 강수연을 만나 김승우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장면에선 두 여배우의 강한 개성이 정면 충돌하며 스태프들조차 숨죽이게 만들었다는 후문.
배종옥은 개런티의 대부분을 의상비에 투자할 정도로 이번 영화에 대단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김정아씨의 의상을 직접 구입 또는 협찬받으면서 매장면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배종옥이 협찬받은 밍크코트의 경우 무려 시가 9천만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촬영팀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