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LG킬러' 재시동
기사입력 1997년 06월 11일 14시 40분
해태 `싸움닭' 조계현（33）이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등근육이 뭉치는 부상으로 지난주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걸렀던 조계현이 12일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LG전을 앞둔 조계현의 각오는 남다르다.
LG는 올시즌 해태 에이스의 명성에 먹칠을 하게 한 팀.
지난 4월 첫 대결에서는 신인 이병규에게 2루타와 3루타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2⅔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지난달 9일의 등판은 치욕적이기까지 하다.
단 한개의 아웃도 잡지 못하고 4구 2개를 내준뒤 역시 이병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
야구 인생을 통틀어 단 한번도 없었던 일대 사건이었다.
자칫 이번마저 무너진다면 회복할 방법이 없다.
다행히 등부상으로 10일간 휴식을 가진 것이 오히려 보약이 됐다.
지난달말 3∼4일 간격으로 등판하면서 2패를 기록하며 잃어버렸던 밸런스를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된 것.
지난 10일에는 불펜에서 40여개의 공을 전력 투구하며 컨디션 조절까지 마쳤다.
등의 통증은 전혀 느낄수 없었고 볼끝은 만족스러웠다.
"신인이라고 너무 얕봤다. 두번 다시 당하지 않겠다."
맞으면 맞을수록 투지가 끊임없이 샘솟는 싸움닭의 진면모를 선보이겠다는 조계현의 절치부심이다.
지난 94년부터 12연승을 달리며 `LG 킬러'의 명성을 떨쳤던 조계현이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