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경기도 인생도 뒤집어야 신나죠'
기사입력 1997년 06월 11일 14시 40분
더 이상 그의 행운은 우연이 아니다.
LG 신국환（25）.
어느 날 끝내기안타 하나로 `반짝' 뜨더니 구멍난 자리 하나를 꿰찼다.
어렵사리 손끝에 걸린 기회를 흘려보낼 수 없다는 듯, 화끈한 안타 행진.
이제 `깜짝스타'라는 이름이 민망할 만큼, 신국환은 당당하게 컸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옵니다. 충분히 준비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지요."
백업 수비요원이던 작년의 신국환을 기억하는 LG 최정우 재활군코치는 그의 오늘을 당연한 결과로 말한다.
2루수 박종호의 부상으로 빈자리가 났을때 첫번째 기회는 신국환에게 있지 않았다.
송인호가 부상으로 자리를 놓치고 고졸신인 손지환은 경험 부족으로 벤치의 확신을 얻지 못하는 사이, 신국환의 땀에 절은 방망이가 빛을 발했다.
타율 2할9푼3리, 28타점 4홈런.
기록 만큼 영양가도 으뜸이다.
올시즌 LG의 12차례의 역전승 가운데 4경기서 결승타를 때려낸 `마무리 전문' `타석의 이상훈'.
특히 6회 이후에 뒤집은 4경기중 3경기가 그의 역전 결승타로 판가름 났다.
그에게 기회를 내줬던 박종호는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이제 신국환을 밀어내기에는 도리어 역부족이다.
박종호에 비해 뻣뻣한 편이지만 큰 대과없는 수비도 자리를 잡았다.
충암고 1년선배 유지현과 안정된 키스톤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팔팔한 새내기들을 제치고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중고신인' 신국환.
그의 파이팅은 멈출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