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가치관 경매팅' 유행
기사입력 1997년 06월 11일 14시 40분
`미팅도 불경기에 맞게'.
대학가에 `가치관 경매팅'이 유행하고 있다.
가치관 경매팅이란 각자에게 일정금액을 배당해 가치설정 문항들을 경매로 사들이게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선택하는 신종미팅.
이는 상대방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어 자기와 생각이 비슷한 이성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돈의 씀씀이를 통해 상대방의 경제적인 능력도 가늠해 볼 수도 있다고.
가치설정 문항은 인생목표, 좌우명, 이상형, 취미 등 가지각색.
1차적인 목표에 대해 만족스런 결혼, 행복한 가정, 직업을 통한 자아성취, 경제적인 안정, 유흥과 오락 등의 문항들이 있다.
또 이상형에 대한 문항으로는 지적인 여성, 귀여운 여성, 섹시한 여성, 가정적이고 착한 여성, 남성적인 여성, 무조건 예쁜 여성 등이 있다.
이중 자신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문항을 공개적인 경매를 통해 사들이는 것.
미팅방법은 시작 전에 주어진 가상의 일정금액이 다할때까지 항목을 사들일 수 있으며 주선자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항목당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된다.
경매가 끝나면 사용금액과 항목들을 공개한 뒤 짝을 짓는 것.
경매중에는 한 문항을 구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하며 마음에 드는 상대방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일부러 입찰에 뛰어들어 경매가를 높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한가지 항목에 모든 금액을 투자해 사들이려는가 하면 경매가가 조금만 높아져도 포기해 한가지도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더하게 한다고.
김영신양（23．이화여대 4년）은 "외모를 중시해 이성친구를 만나다보면 시간이 갈수록 성격차이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부터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만나면 금방 친해질 수 있는데다 만남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며 가치관 경매팅의 인기비결을 늘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