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12km 뱃길따라 옛선조 삶 체험
기사입력 1997년 06월 11일 14시 40분
강원도 영월군이 국내 처음으로 이색적인 뗏목 축제를 마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영월군 삼옥리 섭세에서 동강변 둔치에 이르는 12㎞ 구간에서 `한여름！ 영월동강 뗏목축제'가 열리는 것.
이 뗏목축제는 60년대까지만 해도 이 지역 주민들이 생계를 영위하던 주요한 삶의 터전이었던 동강의 옛모습을 여행상품화했다는데 특히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당시 정선과 영월의 목재를 운반하던 주요 수송수단이었던 동강 뗏목은 15일 동안 남한강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 서울 한강의 광나루에 운송물을 내려놓곤 했던 것.
그러나 70년대 들어 철도수송이 일반화되면서 동강 뗏목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췄다.
이번 동강축제에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
우선 8월 1일 영월군 삼옥리 섭세에서 소나무 목재와 당타래(참나무), 새끼를 이용해 길이 15m, 폭 3m의 뗏목 5척를 관광객과 안전요원 등이 참여해 직접 제작한다. 제작비용만 600여 만원.
다음날 오전 10시부터는 뗏목타기 체험대회가 펼쳐진다.
1척당 10명씩 태운 5척의 뗏목이 먼저 출발한 10여 대의 래프팅 보트를 따라 삼옥리 섭세에서 동강변 둔치 본행사장까지 약 12㎞ 구간을 2시간 30여분에 걸쳐 행진한다.
구간 중간에 있는 둥글바위에선 축제를 위해 새로 지은 주막에 들러 시원한 막걸리도 한잔하고, 민요 `아라리'도 부르며 당시 모습을 생동감 있게 재현해낸다.
행사가 끝난 뒤엔 뗏목 2척을 금강정에, 3척은 본행사장에 비치해 일반 관광객들이 시승도 하고, 사진촬영도 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영월군청측은 "산과 강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뗏목을 테마로 한 축제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매년 이때쯤으로 축제를 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제기간중에는 농특산물 판매장터 운영과 패러글라이딩 활공, 강변 영화제, 분재 전시회,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영월군청 자치경영과 (0373)70－22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