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신인 김영수의 값진 경험
기사입력 1997년 06월 11일 01시 00분
일단 `싹수'가 보이는 선수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밀어준다.
쌍방울 사령탑으로 있던 91년 고졸신인 김원형을 키울 때도 그랬고 작년 박명환도 마찬가지였다.
올시즌 김감독이 `찍은' 신인은 김영수.
최고시속 148㎞의 강속구를 가진데다 왼손투수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년 김감독이 직접 2차지명 1순위로 골라낸 선수다.
하지만 고질적인 컨트롤 불안이 약점.
시즌초 선발로테이션에 끼었다가 중간계투로 밀려난 이유도 바로 `밥먹듯' 4구를 내주는 들쭉날쭉한 컨트롤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감독의 믿음은 꿋꿋한 소나무마냥 변함이 없었다.
10일 잠실 쌍방울전에서는 승부의 고비처인 8회초 1사 만루에서 김영수를 내보내는 배짱을 보여줬다.
1_1 동점의 긴박한 상황.
누가봐도 만루에서 제구력이 불안한 김영수의 투입은 무리라고 판단됐다.
김영수는 쌍방울 5번 대타 강영수를 3구 삼진처리, 불을 끄는 듯 했지만 6번 박노준에게 연속 4개의 볼을 던져 밀어내기 결승점을 헌납했다.
김인식 감독은 뒤늦게 마운드로 올라가 김영수가 가지고 있던 공을 다음투수 김환조에게 넘겼지만 7번 한대화에게 3타점짜리 우익선상 안타, 8번 박경환에게 좌월 2점포를 얻어맞았다.
승부는 비록 쌍방울의 대승으로 끝났지만 OB의 차세대 에이스가 될지도 모르는 김영수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은 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