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원 관전평]허술한 수비-실책... 맥빠진 경기
기사입력 1997년 06월 11일 00시 46분
하지만 양팀은 1,2위팀간의 대결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을 정도로 허술한 수비와 미스플레이를 연발, 맥빠진 경기를 벌였다.
2회초 2사 1,2루서 송구홍의 좌익선상 2루타는 좌익수 최훈재로부터 공을 받은 이종범이 후속플레이를 생각지도 않고 머뭇거리다 1루주자의 홈인을 허용, 동점을 헌납했다.
해태는 5회초에도 3연속 바가지 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잃었는데 불운으로 돌리기에는 외야수들의 책임이 크다.
1사 만루서 나온 노찬엽의 중견수앞 바가지 안타를 잡은 중견수 김창희는 송구를 잊은채 멈칫거리다 2루주자의 홈인을 막지 못했다.
이후에도 해태 외야진들은 2차례나 더 수비위치를 잘못잡으며 바가지 안타를 내줘 경기를 그르쳤다.
타자의 타구 방향과 투수의 승부구를 분석한 적절한 수비위치 변동이 있었다면 충분히 잡을수도 있는 타구였기에 해태는 부상중인 이순철의 공백이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LG도 공식적인 실책만 3개를 저지르며 번번이 추격을 허용, 1위팀으로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실책이란 경기를 하다보면 나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날 경기는 프로라면 당연히 갖춰야할 기본기 부족이 드러났기에 더욱 아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