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프] 내일 운명의 한판승부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5시 03분
`승부는 이제 3전2선승제로 판가름난다.'
97NBA（미국프로농구） 챔피언의 향방이 아연 아득한 미궁속으로 빠져들었다.
유타와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2차전을 휩쓸며 우승을 예감케 했던 시카고.
하지만 홈팬들의 `파이팅' 열기에 힘을 얻은 유타가 조직력을 회복, 3∼4차전서 내리 `황소뿔'을 꺾어버린 것이다.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팀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0시 유타 `안방'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운명의 5차전을 벌인다.
시카고는 기필코 1승을 추가, 연패（連敗）의 고리를 끊고 홈6∼7차전서 편안하게 `샴페인'을 터뜨릴 요량.
팀창단 23년만에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유타 역시 5차전 승리로 `안방불패'의 신화을 매듭짓고 시카고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각오다.
4차전까지의 양상은 시카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유타 `우편배달부' 칼 말론의 대결로 요약된다.
`버저－비터（종료버저와 함께 터진 결승골）'로 1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조던은 2차전서도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으로 연승을 이끌었다.
1∼2차전서 부진했던 시즌MVP 말론은 공－수에 걸쳐 눈부신 기량을 되찾아 `재즈 대반격'의 선봉에 섰다.
챔피언반지를 향한 분수령인 5차전 또한 조던과 말론이 제몫을 다해주느냐 여부가 승패의 열쇠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홈코트 이점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타의 우세가 예상된다.
올시즌 홈게임 23연승을 달린 유타는 말론 외에도 베테랑 포인트가드 존 스탁턴이 어시스트와 득점에 적극 가담, 팀전력이 급상승했다.
그동안 큰 무대에 서보지 못했던데 따른 경험부족도 게임이 거듭되면서 자취를 감췄고 무엇보다도 유타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은 `무형의 전력'.
시카고는 조던과 피펜만이 제기량을 발휘했을 뿐 데니스 로드먼을 비롯한 나머지 요원들이 난조를 보였다.
또한 연승의 뒷심이 됐던 강압수비마저 점차 그위력이 반감했고 앞서가다 덜미를 잡힌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이미 4차례 패권을 차지했던 노련미와 위기관리능력이 위력을 떨칠 경우 목마른 원정 1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