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현대 5연패 탈출 '희망봉'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4시 59분
현대에는 김경기（29）가 있다.
5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이며 하위권 탈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대의 큰 희망이 바로 김경기다.
박재홍 김인호 등이 빠져 상대 투수에게 더없이 만만해 보이는 현대 라인업에서 김경기는 유일하게 위협적인 존재다.
부상에다 방망이까지 안맞아 지난달 29일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지난 3일 복귀한 뒤 치른 최근 5경기에서 무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2루타와 홈런 1개씩을 포함해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와 3타점.
엔트리에서 빠졌으면서도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다독거리고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광주 원정에도 참가했던 열정이 고스란히 결실을 보고 있는 셈.
왼쪽 손목 수술 후유증과 발목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스윙 스피드는 오히려 점점 빨라지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한개쯤 높은 코스는 절대 용서가 없다.
1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롯데 3연전에서 김경기는 한번 더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생각이다.
`롯데는 밥'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김경기는 올시즌 롯데전 6게임에서 2루타 4개를 포함해 타율 3할6푼7리（22타수 8안타）에 무려 8타점을 올렸다.
특히 지난 4월 15일 부산 경기서는 3연타석 2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타격 감각이 막 살아나는 시점에 반가운 상대 롯데를 만나 주포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지는 김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