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야구] 3팀이 4강 - 서울 초강세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4시 58분
고교 야구에서 서울팀의 초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제52회 청룡기 전국 중－고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자동차 협찬） 고등부 4강에서도 경동고 배명고 신일고 등 서울에서 3팀이 진출했고 지방은 경남고 뿐.
90년대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서울 열풍'은 최근 몇년 사이 더욱 거세졌다.
지난 94년 이후 청룡기에서 서울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한 일은 한번도 없다.
서울 강세를 이끄는 팀들은 4강에 진출한 팀들 말고도 작년 우승팀 휘문고, 청룡기 8강 서울고와 경기고, 덕수상고 등.
이들은 각 대회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등 전력차가 거의 없을 뿐더러 `노른 자위'로 꼽히는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반면 지방팀들의 전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다.
지방팀으로는 올 대통령배 우승팀 천안 북일고와 광주일고, 경남고 등이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
이처럼 서울－지방의 전력차가 심해지는 이유는 결국 선수층의 차이에 기인한다.
고교 49팀 가운데 서울권에 몰려 있는 팀은 15개로 전체의 30.6％, 선수수는 36.8％나 차지한다.
인구 차이에서 오는 선수층의 두께는 최근 2, 3년 동안 더욱 벌어져 팀 창단과 프로의 지원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할 정도다.
여기에 서울 프로 구단들이 신인 계약금과 연봉을 폭발적으로 높이자, 지방 고등학교 선수와 학부모들은 서울로 전학을 시도해 왔다.
따라서 청룡기를 지켜 보는 프로 스카우트들도 희비가 엇갈린다.
LG 등 서울팀 스카우트는 넘치는 선수를 어떻게 분배할까 고심하고 있는 반면, 지방팀들은 `흙속의 진주'를 찾기에 급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