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탕 탕' 스트레스를 쏜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4시 34분
`야∼압.'
`탕！'
쩌렁쩌렁한 총성이 맞은편 야산에 부딪쳐 메아리쳐 온다.
순간 피전(진흙으로 만든 지름 11㎝의 접시모양 목표물)이 공중에서 산산조각나 흩어진다. 꾹꾹 쌓여온 온갖 스트레스가 일시에 부서져 내리는 느낌이다.
경기도 포천군 화현면 명덕리에 일반 레저용으론 국내 최대 규모인 종합사격장이 들어섰다. 서부 총잡이들의 활극이 떠오르는 `웨스턴 밸리'.
지난달 31일 문을 연 이곳은 22만9천여평 부지에 클레이(엽총)사격장 3개, 권총사격장, 공기권총과 공기소총 사격장 등 모두 5개의 사격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일반인들이 실탄 사격을 할 수 있는 권총사격장에선 취향에 따라 22, 38, 45구경 권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교관은 군 장교와 사격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10명.
사격 11년 경력의 오태한 교관(40)은 "태릉사격장과 달리 순수 레포츠용이기 때문에 여성 등 초보자들도 많이 찾는다"며 "깊은 숲속에 있는데다 아기자기한 재미를 곁들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개장한 지 얼마되지 않아 주말과 공휴일에 이용객이 몰리는데 주로 30∼40대 중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동레이크, 나산, 포천베어스타운 등 주변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골퍼들도 많이 찾는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클레이사격장. 권총사격장은 군대에서 권총을 다룰 기회가 적었던 사병 출신 남성과 여성들이, 공기총은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재순 사장은 "YMCA 등 단체에서 1박2일 사격캠프를 문의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은 사격장 건설도중 천연소다 성분의 온천이 발견돼 종합리조트타운으로 규모가 커지게 됐다.
올 11월쯤 온천탕 시설과 눈썰매장이 개장하며, 잇따라 수영장 호텔 골프연습장 헬스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0357)31－3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