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 허장회 8단 ● 최명훈 5단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4시 30분
다음해(92년)34승13패, 승률 72%로 승수와 승률을 끌어올렸고, 93년엔 59승19패로 비약적인 활약상을 펼친다.
특히 그해 `기성전'본선에서 조훈현 9단을 첫 대면에서 꺾는 등 호성적을 인정받아 `신예기사상'을 받기에 이른다.
그후 94,95년 연속해서 50승 이상의 승수를 쌓아가며 성장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작년 `명인전' `기성전'에서 연속 도전권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다.
또한 `LG배'에서도 세계 강호들을 제압하고 4강에 진입하는 등 70승1무18패의 놀라운 성적표를 작성했다.
이는 전기사를 통틀어 다승부문 1위, 승률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 5단은 오늘날 `3강'에 해당하는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을 꺾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받고 있는데 그것은 최근 그들과의 상대 전적이 이를 입증한다.
첫째, 대 조훈현과의 비교. 93년 첫승 이후 3년간 내리 7연패의 치욕을 당했지만 최근 2연승으로 연패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
통산 3승7패.
둘째, 대 유창혁과의 비교. 95년까지 2승7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으나 작년엔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통산 4승8패.
셋째, 대 이창호와의 비교. 95년까진 이창호와 대국할 기회가 없어 단 2패의 전적이었다. 작년 연속 도전권을 따내면서 올초까지 거둔 성적은 4승7패.
통산 4승9패.
주목할 것은 최 5단이 위 `3강'을 상대해 거둔 11승 중 8승이 작년에 작성했다는 점이다.
즉 작년 한해 `3강'에 대한 통산 성적표가 8승11패. `3강'을 상대로 이만큼 대등한 성적표를 작성한 이는 최 5단 뿐이라는 것.
이와같은 객관적인 기록이 올 그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 판은 백 76으로 인해 급류를 타게 되는데 이 수에 앞서 81로 응수를 물었으면 흑이 곤란했을 것.
이어 백 86이 무리수. 87에 잇고 길게 갈 자리였다.
이후 백은 하변에서의 출혈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고 대차가 나고 만다. 300수가 넘게 진행되었으나 승부와 무관해 255수에 생략한다.
85＝74, 128．134＝112, 131．137＝125, 148＝142, 160．172．178＝108, 169．175＝103의 자리.
255수 다음줄임, 흑 12집반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