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2일 5승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6월 10일 14시 06분
"나의 최고 무기는 강속구다. 따라서 5승은 정면대결로 따겠다."
박찬호 （24． ＬＡ다저스）가 막강한 타격을 자랑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공격 피칭으로 무너뜨리겠다고 선언했다.
박찬호가 12일（이하 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상대할 애스트로스는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한 팀.
특히 내셔널 리그 홈런 선두（19개）인 3번 제프 배그웰은 홈런뿐 아니라 59타점에 3할2푼6리로 타격 3관왕 후보다.
1번 크렉 비지오도 홈런 10개에 31타점인 강타자이고, 좌타자 루이스 곤살레스는 4번 데릭 벨의 공백을 메우며 28타점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애스트로스는 벨이 부상으로 못나오고 3루수 션 베리도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구원으로만 3번 나서 7⅔ 이닝 동안 6실점, 방어율 7.04의 수모를 당했으나 올 시즌엔 상황이 다르다.
우선 지난 3월 24일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박찬호는 애스트로스를 맞아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1실점해 승리 투수가 됐다.
삼진 4개를 잡은 중에는 배그웰과 비지오, 벨이 포함돼 있었다.
게다가 당시 애스트로스의 선발은 이번에 맞대결을 벌일 좌완 마이크 햄턴으로 이미 박찬호에게 한번 당한 경험이 있다.
햄턴은 올 시즌 2승4패에 방어율 5.87로 부진하다.
박찬호는 정규 시즌인 지난 4월20일 구원 등판에서 2⅓ 이닝 동안 애스트로스 타선을 삼진 3개와 내야 안타 1개로 요리했는데 배그웰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박찬호는 "무서운 방망이 스피드의 배그웰을 비롯, 애스트로스 타선은 항상 위험하다"라고 경계하면서도 자신감에 넘친다.
단타 위주의 팀보다는 큰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많은 애스트로스가 오히려 요리하기 쉽다는 것이 박찬호의 진단이다.
비록 지난 2일 카디널스에 분패했지만 팔꿈치의 통증이 완전히 가셔 오히려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는 박찬호는 애스트로스를 꺾고 새로운 연승 행진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