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중-고야구] 승천못한 청룡스타
기사입력 1997년 06월 09일 14시 07분
제52회 청룡기 전국 중－고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자동차 협찬） 4강이 가려짐에 따라 고교 스타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프로와 대학으로부터 거액의 계약금으로 손짓을 받고 있지만 정작 팀은 4강에도 진출하지 못한 `빛 못본 청룡 스타'들.
대표적인 선수가 대구고 김진웅이다.
우완 정통파인 김진웅은 최고 시속 14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2경기에서 2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팀타선 불발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청주기공 언더핸드스로 마정길과 강타자 임광규는 2년 연속 청룡기 4강 진입에 실패했다.
마정길은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연승을 거뒀고 임광규도 대회 첫 한경기 2홈런의 주인공이 됐지만 준준결승에서 경남고와 접전 끝에 한점차로 아깝게 패한 것.
부천고 타선을 8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으며 기대를 모았던 순천 효천고 투수 강철민은 2회전에서 신일고와 격돌했으나 5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나는 바람에 마운드에 오를 기회도 없이 고향으로 돌아 갔다.
부산상고 투수 권오원과 이혜천은 1회전에서 작년 우승팀 휘문고를 이기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지만 2회전에서는 더욱 강한 광주일고와 맞부딪치는 불운을 겪었다.
준준결승전에서 패한 서울고 구자운과 2회전에서 탈락한 마산고 투수 김정열과 김홍기, 대전고 투수 김재현 등도 제대로 날개를 못펴 본 청룡 스타.
이밖에 최고의 우투좌타 콤비로 관심을 모았던 휘문고의 박용택－유재웅은 상대의 집중 견제로 각각 2타수 1안타, 4구 2개의 성적으로 청룡기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