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우] '이번엔 꼭 빚갚으마'
기사입력 1997년 06월 09일 14시 07분
OB 이광우（32）가 돌격대를 제물로 10승고지의 반환점을 돈다.
10일 잠실 쌍방울전에 선발 출격, 올시즌 5승째에 도전하는 것.
쌍방울은 이광우의 `천적'.
다른 팀엔 잘 던지다가도 이상하게 쌍방울만 만나면 힘을 못쓴다.
통산 승리는 단 1승에 불과하고 패수가 무려 8개나 된다.
방어율도 6.88.
올시즌 기록한 2패（4승）도 모두 쌍방울에 당했다.
지난 4월16일 전주 쌍방울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의 망신살이 뻗쳤고, 지난달 10일 잠실에서도 1⅓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그동안 쌍방울에 진 빚을 톡톡히 되돌려줄 생각이다.
제5선발로 자리를 굳힌 뒤에는 피칭내용이 한결 안정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발로 나간 최근 4경기에서 방어율 1.86.
포크볼과 슬라이더에 간간히 타자의 몸쪽에 찔러대는 시속 140㎞대의 직구가 위력적이다.
거기다 풍부한 경험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결정적인 위기상황에서는 스리쿼터형으로 던져 공의 회전수를 높이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타이밍을 뺏는다.
이광우는 요즘 선발로 등판하는 날이면 일기예보를 먼저 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올시즌 3번씩이나 비 때문에 경기를 하지 못한 탓이다.
이광우는 10일 잠실 쌍방울전에서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올시즌 5승고지에 깃발을 꽂는데는 문제없다고 큰소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