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갈까요] 수천년 역사 파고드는 이색탐험
기사입력 1997년 06월 09일 14시 07분
`해를 따라 서쪽으로' 끝없는 길을 따라 오지를 누비는 티베트 트레킹은 최근들어 우리 젊은이들이 도전하기 시작한 모험여행 코스. 수천년 역사의 베일 속에 가려진 티베트로 가는 여행은 우리에게 사라지고 잊혀진 것들을 떠오르게 만들고,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해발 4,000m가 넘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티베트고원 너머로 펼쳐지는 장엄한 히말라야, 그리고 달라이 라마….
아시아의 오지인 티베트(중국에선 서장자치구라 부른다)의 주도인 라사는 `신들의 도시'로 불린다.
해발 3,680m 고지에 있는 라사의 하늘은 너무 푸르러 여행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티베트공항에 도착하면 곧바로 라사 시내로 들어가지 말고 가까운 `사매 사원'부터 들리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 공항 앞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얄룽창포(부라마푸트라)강을 건너면 갈 수 있다.
사매사원은 최초로 티베트의 승려가 배출된 곳으로 오랜 전통에 걸맞게 많은 유물이 보존돼 있다. 특히 이곳 벽화와 3층 불상을 유심히 보면 티베트 불교의 엉뚱함을 느낄 수 있다.
티베트공항에서 90㎞ 떨어진 라사에는 포탈라궁전과 조캉사원 장터 등 구경거리가 많다.
티베트에서 가장 큰 `발코르'장터에 가면 티베트 전역에서 모여든 장꾼들과 특산물을 구경할 수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포탈라궁전은 아침에 가는 것이 좋다. 부처의 언덕에 세워진 달라이 라마의 겨울 궁전인 포탈라궁은 철근을 사용하지 않은 13층(119m) 건물로 999개의 방이 있다. 방 마다엔 석가모니의 유품과 역대 달라이 라마의 유물들이 진열돼 있다.
라사 관광을 마친 후 서쪽 시가체로 가면 티베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암드록 쵸(호수)가 나온다. 전갈모양의 이 호수엔 많은 물고기들이 서식하지만, 티베트 사람들은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호수를 지나면 만년설이 얹혀있는 5010m 카로라(고개)를 넘게 되는데, 본격 티베트고원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황량한 티베트고원으로 올라서면 작은 도시 장체가 나타난다. 장체엔 1414년에 세워진 108개의 홀이 있는 5층건물인 팔코 쵸이드 쵸르텐이 있다.
장체에서 다시 2시간쯤 더가면 티베트 제2의 도시인 시가체에 다다른다. 시가체는 타쉴룸포사원이 유명하며 노천시장엔 고원지대의 특산물들이 모인다.
시가체에서 계속 서쪽으로 차를 달리면 샤카사원 등 유서깊은 사원과 티베트 유목민들을 만날 수 있으며, `티베트여행의 꽃'이라 할만한 히말라야의 웅장함도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