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턱스클럽] 새옷 갈아입고 또한번 난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9일 14시 07분
유난히 댄스그룹이 난립했던 지난해 7월, `훔쳐보기'란 곡으로 쭈뼛쭈뼛 무대에 올랐던 다섯 꼬마(?)들의 성공을 점친 이는 별로 없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 멤버 이주노가 제작했다는 점 외엔 별다른 특기사항이 없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곧 `정'과 `못난이 콤플렉스'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인기그룹으로 발돋움했다. 가창력과 고난도의 춤실력으로 차츰 자리를 잡아 나가자 촌스러워 보이던 외모도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바뀌었다.
영턱스 클럽(Young Turks Club).
이들이 신곡 `질투'로 또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두번째 앨범을 발표한 지 2주 남짓, 머리곡으로 내세운 `질투'는 인기에 가속을 붙이며 각종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영턱스 멤버들도 어리둥절할 정도다.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영턱스는 반짝 사라지는 그룹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지준구)
남자 둘, 여자 셋이었던 멤버가 여자 둘, 남자 셋으로 바뀌었다.
여성보컬 임성은 대신 박성현(20)이 투입됐다. 송진아(19) 한현남(18) 최승민(22) 지준구(21)는 그대로다.
새멤버 박성현은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기대주다. 지난해 이주노가 처음 팀을 구상할 때 들어와 그간 연습에 매진해 왔다.
리드 보컬이 바뀐 만큼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결 성숙해졌다.
사내아이같던 송진아와 한현남은 포니 테일로 머리를 올리고 흑인 퍼머로 멋을 내 조금 여자다워졌다는 평.
1집 때와 마찬가지로 이주노가 프로듀서를 맡았고 윤일상 이철원 등이 곡을 썼다.
`질투'는 한국식 하우스댄스곡이다. 박성현의 애절한 보컬과 도입부와 중간에 삽입된 장난스런 랩이 감각적이다.
보사노바 리듬에 트로트 멜로디를 가미한 독특한 곡 `타인'도 반응이 좋다. 신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흡수해 `정' 못지 않은 히트를 예감한다.
이밖에 한여름을 겨냥한 `서머 러브'나 마이애미사운드의 `러브 디자이너'도 영턱스 클럽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