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웅] 부활투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한화 신재웅（25）의 `부활투구'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용덕을 시작으로 정민철 송진우 노장진으로 이어진 연승의 끝자락엔 신재웅이 있었다.
지난 7일 대전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
연승의 기쁨보다는 호랑이의 위세에 자칫 연패의 시작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등판한 신재웅은 주위의 우려를 비웃듯 8⅔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귀중한 승리를 올렸다.
9회초 이종범에게 1점 홈런 등 3안타를 내줄 때까지 단 한개의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노런.
겨우 2승째（1패）에 불과했지만 신재웅의 승리는 단순히 수치로 따질 수 없는 값진 소득이었다.
수준급 방어율（3.02）을 유지하면서도 12경기만에 승리를 따낼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애를 태우던 그였다.
게다가 자신의 모델이었던 팔동작이 큰 `박철순식 투구'에서 탈피해 스윙을 짧게 하는 투구폼 변신이 성공작으로 판명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95년 입단과 동시에 두차례나 왼쪽무릎수술을 받은 탓에 의혹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신재웅은 장애물이었던 병력을 떨친 것은 고무적이다.
직구 최고시속은 대학야구를 호령했던 147㎞가 웃돈데다 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주무기인 드롭커브는 날이 갈수록 예리함을 더해 올시즌 10승은 무난하리라는 평가다.
박찬호 노장진을 후배로 둔 `투수명문가' 공주고 출신의 신재웅.
고난의 세월을 극복한 신재웅의 꿈은 올시즌 명문가의 전통을 잇는 또한명의 대형투수가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