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알짜배기 투수 많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투고타저 청룡'.
제52회 청룡기 전국중고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자동차 협찬）는 타격보다는 걸출한 투수들의 성적이 돋보이는게 특징이다.
7일 현재 고등부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득점은 106점, 경기당 평균득점은 7.06점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 청룡기（경기당 9.09점）보다 적을뿐 아니라 한달전 열린 대통령배（11.73점）에 비하면 경기당 무려 4점 이상 줄어든 셈이다.
기온이 올라가며 어깨가 충분히 풀리는 등 투수들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프로 스카우트들의 스피드 건에 찍힌 구속은 대통령배보다 평균 4∼5㎞ 빨라졌다.
마운드가 높아짐에 따라 홈런도 경기당 0.93개에 머물렀다.
작년 청룡기의 1.3개는 물론 올 대통령배（경기당 1.9개）에 비하면 경기당 한개꼴로 준 셈.
경동고 박진형（고려대） 이송영（영남대）, 경남고 안승훈（동아대）, 동산고 조승현（프로 현대）, 군산상고 이우인（연세대） 등 슬러거들이 대거 졸업한 것도 한 이유다.
이처럼 투고타저 현상이 심화되며 청룡기는 투수 풍년을 이루고 있다.
16이닝 무실점 행진중인 청주기공 언더핸드스로 마정길 이외에도 대회 1, 2호 완봉승의 주인공인 경남고 박영진과 서울고 구자운, 2경기에서 26탈삼진을 기록한 대구고 김진웅, 경동고 정찬민과 전용중, 마산고 김정열, 부산상고 권오원, 군산상고 좌완 이진영, 순천효천고 강철민 등.
`제2의 최동원' `제2의 선동열' 등 청룡기 출신 최고투수 후보들이 줄줄이 늘어남에 따라 프로 스카우트들의 마음도 부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