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시아왕중왕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사우디의 모래폭풍을 잠재우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클럽축구의 `왕중왕'에 도전한다.
지난 3월 아시아 28개국의 리그 챔피언끼리 자웅을 가린 제16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포항은 제7회 아시아 컵위너스컵 우승팀인 사우디 알히랄팀과 제3회 슈퍼컵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된 것.
포항은 9일 적지 사우디로 떠나 13일 새벽 2시20분（한국시간）에 1차전을 치르고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알히랄팀을 포항으로 불러들여 2차전을 갖는다.
포항으로선 이번 어웨이전이 우승의 최대 고비다.
간판인 홍명보의 이적과 황선홍의 부상 이탈은 차치하고 코놀 김학철 박영섭（이상 부상） 마말리（컨디션 난조） 등 주축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목골절 부상중인 `클럽컵 득점왕' 박태하가 전격 가세, 천군만마의 힘이 되고 있고 장영훈 서효원 전경준 등 미드필드진이 살아나고 있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안익수 공문배 이영상등 베테랑들을 축으로 한 수비라인이 견고한만큼 일단 텃세가 심한 어웨이경기서 최소한 무승부를 이룬뒤 홈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포항과 대적할 알히랄은 사우디 최강의 축구클럽.
91년 아시아클럽선수권 우승과 92년 제7회 아프로－아시아클럽 패권에 이어 지난해 11월엔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고 제7회 컵위너스컵 정상에 올랐다.
나란히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인 사미 알 자베르（27）와 테마위（28）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공격력이 자랑.
여기에 아프리카 용병 3인방인 바시르（모로코） 리타나（잠비아） 시아시아（니이지리아）가 허리와 수비에서 고무공같은 탄력으로 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알히랄은 개인기나 공－수 짜임새가 좋은 뛰어난 팀은 분명하지만 크게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며 "클럽컵 우승팀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