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6월의 사나이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OB `헤라클레스' 심정수（22）는 6월에 강하다.
작년까지 역대 월별성적을 들여다보면 6월 통산 54경기에서 173타수 50안타（0.289） 30타점.
특히 홈런은 11개나 쳐냈다.
남들은 한여름 복더위가 시작되는 6월이 괴롭다지만 심정수는 등밑까지 땀이 철철 흘러도 반갑기만 하다.
7일 대구 삼성전.
낮최고 31도의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에 인조잔디에서 뿜어대는 지열로 선수들이 느끼는 대구구장 체감온도는 35∼36도에 가까웠다.
더위가 익숙지 않은 OB 선수들은 축축 늘어진 모습으로 연속으로 실책을 해대며 결국 4대7로 역전패.
하지만 우익수 심정수만은 집중력있는 수비자세로 날아오는 공을 잘도 잡아냈고 8회에는 홈런까지 터뜨렸다.
바깥쪽 공을 밀어쳐 시원스런 120m짜리 우중월 1점아치를 그려낸 것.
지난 5일 잠실 LG전에 이어 이틀만에 뿜어댄 홈런이었다.
시즌초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아직 홈런개수가 4개에 불과하지만 6월에만 벌써 2개를 뽑아냈다.
심정수는 더위에 강한 이유를 "겨울훈련 동안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비축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홈이나 원정경기때 쉴틈없이 몸에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호주머니속엔 열량이 많은 건포도가 한움큼이나 들어있고 경기중엔 특별히 자신이 만든 빨간색 이온음료로 갈증을 해소한다.
체력관리 하나 만큼은 프로 10년 베테랑 못지않게 확실하게 하는 심정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