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여름은 비수기 이젠 옛말'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과자에 비수기가 사라졌다.
날이 더워지면 제과업계가 고전하는 게 지금까지의 상례였다.
소비자들이 과자보다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빙과류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제과업계가 과자를 생산하면서도 빙과류 판매에 열을 올린 것도 이같은 까닭이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몇몇 과자들이 더위를 이기고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미 지난해 여름, 롯데제과의 `제크'와 동양제과의 `고래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데 이어 올해도 이미 몇몇 제품이 오히려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주자는 지난 여름（6∼8월） 104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한 제크.
제크는 더위가 시작된 지난 5월 한달동안 이미 30억원어치가 팔려 오히려 봄보다 많은 매출을 보였다.
또 동양제과의 `치토스'도 지난달 23억원을 기록, 올여름 히트상품 후보로 떠올랐다.
해태 `틴틴'도 5월에 지난 3월보다 3억원이 늘어난 15억원어치가 팔려 `여름 베스트셀러 과자'에 등극했다.
이밖에 `고래밥'과 롯데 `포비'도 5월 한달동안 각각 13억원과 1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 다크호스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케이스.
제과업계는 이처럼 무더위 속에서도 과자 판매고가 오히려 늘자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름철 바캉스 인파가 몰리는 바닷가와 산간에 매점과 간이휴게소를 세우고 진열대를 집중배치했다.
또 판매 촉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비자에게 제공,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한여름 초콜릿을 먹고 싶으면 과자에 박혀있는 초콜릿을…'（초코칩）, `냉장고에 넣어드세요'（초코하임）, `카나페를 만들어드세요'（참크래커） 등의 광고를 통해 한여름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것.
몇해전까지만 해도 날이 더워지면 `여름잠'을 자던 과자들이 이제 `여름사냥'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