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현장] 사랑이 가득한 집에서 프로포즈를...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집과 사람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도 있을까.
지난 5일 낮 일산신도시에서 유명한 정발산공원 전원주택가. 비싼 집이라기보다 예쁜 집이 많아 `한국의 베벌리힐스'라고 불리는 이곳에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잘 생긴 미남미녀가 떴다.
김희선 류시원 이창훈. 9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새 미니시리즈 `프로포즈'（극본 최윤정, 연출 윤석호）의 주인공들이다.
이름에서부터 푸릇푸릇 청춘냄새가 풍기는 이들이 자리한 곳은 정발산공원앞 나즈막한 언덕배기에 있는 새하얀 외벽의 반이층집 발코니.
마침 소나기가 쏟아져 테니스장 반코트만한 정원에 만발한 장미는 비를 흠뻑 먹어 더욱 싱그러운 초여름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미정원이 있고 동화같은 하얀 집에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 그리고 젊은 사람. 그대로 드라마속의 김희선 류시원이다.
영상을 잘 뽑아내 KBS의 `그림쟁이'로 불려지는 윤석호 PD의 큐사인으로 시작된 이날의 촬영내용은 류시원이 김희선의 집에 찾아가 불러내는 장면.
극중 둘 사이가 좀 묘해서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 우정과 사랑을 왔다갔다하는 감질나는 관계다. 여기에 성인이 돼 떡 하니 나타난게 이창훈이란 사시패스의 비정한 엘리트.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삼각관계이긴 한데 최윤정씨는 `갈등'으로 꼬인 것보다는 `공감가는 사랑'으로 이들의 관계를 이끌겠다는 작가변을 편다.
이 드라마에서 김희선은 점토인형을 만드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류시원은 뮤직비디오 PD.
윤석호PD는 "신세대적인 직업을 그리면서 이전 영상에 치중한 연출스타일을 탈피해 밝고 템포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한다.
`머나먼 나라'이후 연기활동을 쉬었던 김희선은 그사이 몰디브 9박10일 배낭여행을 다녀와 가무잡잡한 피부가 더 자극적이다. 좀더 쉬려고 했으나, `지우'란 캐릭터가 자신과 똑같아 선뜻 출연케 됐다고.
류시원은 "젊은 생활이 배어나는 대사가 너무 맘에 든다"고 했고, 이창훈은 이날 낮 녹화는 없었지만 인터뷰와 촬영만을 위해 현장에 와 의욕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