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약물치료만으로 성기능 회복 가능
기사입력 1997년 06월 08일 14시 37분
조선 명종 때 황진이는 당시 내로라하는 모든 남성을 마음대로 휘어잡은 유명한 기생이었다.
그러나 황진이도 서화담에는 실패했다.
자존심이 상한 황진이는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명월이 만공산할 제 쉬어간들 어떠리"하며 유혹했으나 서화담은 끝내 쉬어가지 않았다.
후세 사람들은 서화담이 고결하다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송하고 있다.
요즘도 서화담 같은 중년신사들이 많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고결해진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
지난 겨울, 겉모습만으로도 높은 학식과 덕망을 갖춘 게 분명한 신사가 왔다.
그 신사는 만나는 친구들은 음담패설도 하고, 정력이 좋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자신은 전혀 끼어들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수년전부터 성기능이 떨어져 도저히 성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자신은 성 문제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도학자처럼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신사는 자신의 별명이 `서화담'이라고도 말했다.
가끔 아내가 요구를 할 때는 "나이 먹은 여자가 무슨 주책이냐"고 꾸짖어 위기를 넘긴다고 했다.
특별한 병도 없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서화담'이 된 사람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날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먹고 마시는 물과 음식, 공기까지 모두 공해에 찌들었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까닭이다.
이런 형편에 성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밤이 무서워' 지방 출장이나, 전근을 자청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다.
약물치료만으로도 얼마든지 성기능을 회복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각종 수술과 음경보형물을 이용해서라도 성행위를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성행위야말로 결코 포기하지 않아도 될 세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