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이종민 '병주고 약주고'
기사입력 1997년 06월 07일 00시 34분
매듭을 묶은 사람이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6일 삼성전에서 OB 2루수 이종민은 `천하의 역적'이 될뻔 했다가 `충신'으로 누명을 벗었다.
3_6으로 뒤진 삼성의 5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 5번 정경배는 2루수 정면으로 평범한 땅볼타구를 날렸다.
4_6_3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병살타성 타구.
하지만 2루수 이종민은 이 타구를 잡은뒤 2루쪽에 던지려 백스윙을 하다 공을 허공에 날리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고 이바람에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인해 스코어는 졸지에 5_6 한점차.
OB는 6회 최익성에게 중월 1점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 4회까지 벌어놨던 5점차의 리드를 모조리 까먹었다.
덕아웃에 앉아있던 김인식감독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팀승리의 다리를 놓은 것도 바로 이종민이었다.
이종민은 7회초 2사 1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날린뒤 7번 안경현의 좌전안타때 홈까지 밟았고 8회에도 2사 2, 3루에서 2타점짜리 쐐기 2루타를 터뜨렸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이 난다'는데 김인식감독은 이 광경을 보고 울었을까, 웃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