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식] '웬일이니?'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4시 42분
`수비는 그런대로 괜찮아도 공격은 물방망이.'
해태 포수 최해식（29）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작년까지 6년 통산 타율이 1할9푼3리인 것을 놓고 보면 전혀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최해식을 이런 식으로 보고 덤볐다간 낭패 당하기 십상이다.
주초 쌍방울이 그랬다.
3일 경기에서 쌍방울 투수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승부를 걸어오다 4타수 3안타를 얻어 맞았다.
이어 4일 경기에선 쌍방울 선발 김기덕이 2회말 밋밋한 직구를 던지다 결승 3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쌍방울 김성근감독 조차 경기뒤 "저 선수가 최해식 맞냐"고 물어볼 정도.
최근 5경기 최해식의 성적은 14타수 7안타로 타율 5할에 7타점이다.
단연 팀내에서 가장 좋은 타율로 입단 이후 최고의 타격감각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최해식은 포수 수비와 2루 도루저지 능력에 있어선 오래전부터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특히 공을 미트에서 빼내 던지는 동작까지의 시간은 현역 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딘 공격이 항상 문제였다.
최해식 최대의 목표인 골든글러브 수상도 약한 공격력이 걸림돌이었다.
최해식은 "투수리드에 신경쓰다 보니 공격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는 반드시 2할5푼대 이상을 기록해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5일 현재 타율은 2할4푼1리.
아직은 초반이지만 최해식의 달라진 모습에서 또 다른 가능성이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