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프로출신 사령탑 아마무대 '승승장구'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4시 42분
경남고 정연회감독（53）과 신일고 한동화감독（52）.
제52회 청룡기 전국중－고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_조선일보_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현대자동차 협찬）에 출전한 첫 프로출신 감독들이다.
정감독은 육군→한전에서 현역생활을 마친뒤 경남고, 경남대 감독에 이어 지난 86년 빙그레, 90∼94년에는 OB 2군감독을 지냈다.
다시 경남고 지휘봉을 잡은지 3년째.
70년대 후반 신일고감독을 역임한 한감독도 프로 원년 MBC코치, 94년 쌍방울감독을 거쳐 올해초 신일고에 돌아왔다.
이번 대회에 프로출신 정식 사령탑으로는 단 2명뿐인 이들은 각각 준준결승전에서 이기면 오는 10일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정감독은 지난 2일 개막전에서 동산고에 5대0, 4일 성남고에 10대0으로 2연 완봉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
한감독도 지난 5일 순천효천고전에서 5대2로 역전승（5회 강우콜드게임）하는 등 프로 출신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 팀이 올들어 고교야구 정상권으로 군림하게 된 것은 프로출신 지도자들인 이들이 겨울훈련을 통해 공_수 각 부문에서 엄격한 조련을 했기 때문.
양 감독은 거의 20년만에 아마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지난 4월23일 대한야구협회의 `프로출신의 아마지도자 허용' 방침 이후 첫 만남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정감독은 지난 5일 신일고가 순천효천고전에서 이기자 곧장 한감독을 축하하러 덕아웃을 찾았다.
"대단한 팀이네. 그러나 결승진출은 경남고 때문에 안될 걸."（정연회）
"팀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아무도 못 말릴거요."（한동화）
`형-동생'이라고 부를 만큼 친한 사이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역시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