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중국은 항공-수상레저의 보고'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4시 42분
중국 산동성（山東省）에는 한국인 기념비가 두 개 있다.
1개는 통일 신라시대 해상 무역을 주름잡았던 장보고 장군기념비이고, 나머지 1개는 오세훈씨（49．한국항공스포츠협회）를 기념하는 비석이다.
오씨의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지난 95년 6월2일. 그가 한중수교 2주년을 기념, 지난 94년 6월2일 초경량비행기 `통일호'를 타고 중국 산동성 영성시에서 충남 태안군 몽산포까지 서해횡단에 성공한 것을 축하해 중국 정부가 영성시청 광장에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그가 수립한 비행거리 672㎞, 비행시간 8시간 35분 기록은 초경량비행기 사상 최장거리, 최장시간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신기록의 사나이'가 이번에는 중국 산동성에 대단위 레포츠 타운을 건설, 한중 레저스포츠 교류에 나선다.
이달 15일 오픈 예정인 `투데이 스포츠 타운'은 1만8천여 평의 넓은 부지에 수상비행기, 초경량비행기, 제트스키, 파라세일, 워터 슬레이（일명 바나나보트） 등 각종 레저관련 첨단장비와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로부터 공역（空域）은 10㎞, 해상은 폭 1㎞, 길이 300m까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얻어냈다는 게 오씨의 설명.
"이곳은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어 수상이나 항공 레저를 즐기는 데 최적의 장소입니다. 동호인들의 해외전지훈련지는 물론 청소년들의 심신 수양을 위한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이한 것은 직경 75㎝의 맷돌 1만6천장을 구해 활주로（폭 7.5m, 길이 300m） 등에 깔았다는 점. "일본을 항상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맷돌을 깐 것이다.
그의 비행 기록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
지난 92년 히말라야 푸모리봉（7,140m） 정상 정복후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하산하는 데 성공했으나 대원 4명을 잃은 일은 지금도 그의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또 일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는 독도 비행, 월드컵 단독유치를 기원하는 알프스 몽블랑 비행 등의 이벤트는 예민한 문제라는 정부측의 반대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는 장보고 기념탑 건립 3주년인 다음달 24일부터 중국 영성에서 열리는 세계수산축제 기념 비행에 초청받고 현재 멋진 에어쇼를 구상중에 있다. 어쩌면 1천년의 시공을 뛰어넘은 `하늘의 장보고'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