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리나] '술집아낙 됐어요'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4시 42분
MBC TV `산'에서 터프한 여성 산악인의 모습을 선보이며 시선을 끌고 있는 홍리나가 이번엔 순박한 술집 아낙으로 변신한다.
홍리나는 오는 25일 6.25 특집 드라마로 방영될 SBS TV의 `설촌별곡'에서 여주인공 `묘순'을 연기, 질박한 삶의 모습을 펼친다.
정갈하고 고상한 연기만을 주로 해온 그녀가 오랜만에 보여 주는 특별한 변신이다.
올봄 막을 내린 MBC TV 시대극 `미망'에서 그렸던 비운의 여인 `머릿방 아씨'와는 또다른 색깔의 모습이기도 하다.
홍리나가 그릴 묘순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따뜻한 인간 본성을 가진 인물.
5대 독자인 남편이 무장간첩 소탕 작전에서 전사한 뒤 살기 위해 남파된 간첩, 떠돌이 뱀장수와 정을 나누는 등 시대적인 현실을 거역하지 못하고 모진 세파를 헤쳐 가는 기구한 여인이다.
"모처럼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착하고 예쁜 배역보다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김중태 원작 소설을 각색한 `설촌별곡'은 주인공 묘순을 중심으로 네 남자가 사상과 이념 때문에 고통을 받는 얘기.
휴전선 부근에 위치한 설촌이 드라마 속의 중심 무대다.
5월초부터 연출 팀과 합류해 강원도 오지를 다니며 촬영 중인 홍리나는 "`미망'에서부터 `산'으로 이어지는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와 보람도 그만큼 크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지난 2일 방영된 `산'에선 한국 최고의 클라이머 우태(김상중)와 백운대 정상 암벽에서 자일을 맨 채 산악 결혼식을 올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