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70년대 홍등가 고스란히 재현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4시 42분
임권택감독이 비운의 스타 신은경을 전격 캐스팅, 영화계 안팎의 시선을 모아온 영화 `창'(태흥영화사 제작)이 드디어 8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장소는 경기도 벽제 세트장. 이날 촬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창'의 배경이 되는 사창가 오픈세트와 크랭크 인에 앞서 펼쳐지는 `고사'.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20여년에 걸쳐 변화하는 사창가의 풍경 중에서 크랭크 인은 70년대 후반의 사창가에서 시작된다. 옛스럽지 않고 반한옥, 반양옥의 시대 분위기를 살려 100여채의 한옥및 여인숙, 여관 등이 밀집돼 있는 사창가의 풍경을 재현해낸다.
고사는 순조로운 촬영과 영화의 성공을 기원하는 12굿거리 마당으로 펼쳐지는데, 여기에는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과 임감독, 신은경과 한정현 등 `창'의 주요 스태프와 배우는 물론 국내 영화계의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
특히 임감독의 작품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온 칸영화제 집행위원회에서 영화선정위원인 피에르 리시앙이 내한해 `창'의 크랭크 인과 고사 등을 참관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피에르 리시앙은 쥘 자콥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특사'. 지난 5월의 칸영화제때 왕가위 감독의 파티석상에서 "한국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얘기했던 쥘 자콥의 특명을 받아 내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에 대한 해외에서의 관심은 비단 칸영화제뿐 아니라 베를린과 베니스, 낭트 등의 영화제도 마찬가지. 이중에서도 모리츠 드 하들렌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임감독의 영화를 베를린영화제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이렇듯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창'은 8월초까지 촬영을 마치고 추석시즌에 맞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