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ML행 가능성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3시 51분
선동열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또다시 부각됐다.
일본 프로야구 최강의 구원투수 주니치 선동열（34）에게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주니치_요코하마전이 벌어진 지난 3일 나고야돔과 5일 기후 나가라가와구장에서 경기를 본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웨인 모건 국제담당 이사는 선동열의 투구에 상당한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노모（LA다저스） 이라부（뉴욕 양키스） 하세가와（애너하임） 가시와다（뉴욕 메츠） 등 일본출신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는 모건씨는 현재 일본의 최고 마무리투수로 뛰고 있는 선동열 관찰이 제일의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씨가 선동열을 선택한 것은 지난달에야 마무리 된 이라부의 이적파동에서 나타났듯 미－일 프로야구협정상 일본선수 스카우트에는 절차상의 복잡한 문제가 많지만 선동열은 쉽게 스카우트 할 수 있기 때문.
선동열은 올시즌을 끝으로 주니치와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명분이나 절차상으로 큰 문제가 없고 본인의 의사만 확고하면 쉽게 이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전문가들도 "주니치에는 메이저리그로 갈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역시 선동열 때문에 온 것 같다. 요코하마전 2경기에서 선동열이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6일부터 열리는 나고야돔 요미우리전까지 체류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해 선동열에 대한 모건씨의 관심을 뒷받침 했다.
지난 82년 서울 세계아마야구선수권대회서부터 선동열에게 관심을 가져온 토론토는 최근에도 선동열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건씨가 일본에 온 것 역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이 30대 중반의 나이이지만 메이저리그에는 40대 투수들도 얼마든지 있고, 아직 150㎞가 넘는 구위를 가져 1이닝을 책임지는 마무리투수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82년 LA다저스에서 50만달러（약 4억3천만원）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선동열은 지난 95년말에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해올 정도로 국제무대에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국보' 선동열이 일본열도를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3개국 프로야구를 누빌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끄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