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씨월드] 왕게요리 가격파괴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13시 51분
왕게 요리의 대중화가 열리려나?
최근 서울 논현동에 등장한 게요리 전문점 `씨월드'는 비싸기만 하던 왕게 값을 시중의 절반가 이하로 뚝 떨어트렸다.
씨월드에서는 산채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알래스카산 바닷가재 1마리(800g)를 1만5천원, 바다 왕게 1마리(1㎏)를 2만원에 내놓는다.
1마리면 보통 2∼3인분인데, 시중가의 절반을 밑도는 가격파괴다.
게그라탱, 게만두, 게순대 등 내놓는 게요리의 이름도 특이하다.
주인 신익수씨(47)는 미국에서 9년간 게요리점을 하다가 돌아왔다. LA시에서 제법 알려진 게집 `레던도비치'를 직영하다 지난 흑인폭동때 가게가 다 부서져 이민생활을 정리하고 석달전 씨월드를 열었다.
씨월드의 `게점심'은 직장가에 벌써 소문났다.
스노구이가 나오는 게정식은 8천원. 왕게를 통째로 삶아 육수를 뽑은 된장에 게살을 푼 게살두부된장찌개는 4천500원이다. 왕게살로 쌈싸먹는 5천원짜리 게쌈밥정식도 점심 특선이다.
저녁에는 1접시(1만5천원) 가득 나오는 `게순대와 굴보쌈'이 인기. 게다리살을 널찍하게 짤라 야채와 섞어 데쳐먹는 게 샤브샤브(1만2천원)는 와인이나 청주와 궁합이 맞는 고급메뉴이다.
이집에서 제일 비싼 A코스 정식은 2인분에 5만원이다.
나무망치로 톡톡 파먹는 스노게구이 1마리, 던지네스 왕게찜구이 1마리가 통째로 나오고, 바닷가재 1마리와 우럭 활어회로 푸짐한 2인상을 차린다.
게요리 최고의 궁합인 게와 두부가 꽉 찬 게만두, 게그라탱, 게샌드위치, 게비빔밥 등이 계속 딸려나와 남은 것을 집에 싸가는 사람도 있다.
씨월드 주인은 "왕게는 비쌀 이유가 전혀 없다"며, "왕게의 대중화를 위해 전국에 체인점을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02)515-54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