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관전평]안경현 판단미스... 대량실점 자초
기사입력 1997년 06월 06일 00시 22분
"우리는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했고 선수와 선수, 선수와 벤치의 협력자세를 잃지 않았다."
기본기에 관한 첫번째 조언은 OB에, 팀플레이에 대한 두번째 충고는 LG에 들려주고 싶다.
OB 3루수 안경현은 3회말 수비서 한차례의 실책과 판단 미스로 팀을 수렁으로 내몰았다.
실책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1사 1,3루서 나온 내야땅볼때 병살플레이의 정석을 잊고 단순히 홈에 승부하다 2사 2,3루로 위기를 연장시킨 것은 결코 있어선 안되는, 베테랑답지 못한 판단 미스다.
같은 장면에서 주자를 1,3루와 2,3루에 두고 외야플라이가 하나도 없던 LG의 공격 역시 실망스러웠다.
LG는 2회말에도 3안타와 사구 1개로 1득점에 그쳤는데 최근의 주춤한 성적을 불운으로만 돌릴수 없는 팀플레이의 실종을 엿볼수 있었다.
OB 차세대 에이스 박명환은 최근 연패에 빠진 탓인지 쫓기는 피칭으로 일관하다 완급조절에 실패했다.
"무조건 안타는 안맞겠다"고 오기만 부리다 4사구가 많았던 작년의 박찬호가 올해는 "안타는 맞더라도 걸어서 보내주지는 않겠다"는 공격적인 피처로 변신해 성공하고 있음을 박명환은 눈여겨 보아야한다.
라이벌전을 지나치게 의식한 선수들의 경직된 플레이 속에서 4회초 이명수의 안타성 타구를 점프캐치한 서용빈의 호수비와 효과적인 팀배팅을 구사한 심재학의 타격은 아낌없이 칭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