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식감독] 전대표팀 감독의 '양궁사랑'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14시 51분
한국양궁을 세계정상에 올려놓은 이기식（40．인천제철 감독） 전 대표팀 감독이 온 가족과 함께 제2회 코리아 국제양궁대회（3∼7일．경주） 진행요원으로 활동,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감독은 이번 대회 DOS（Directer Of Shooting．경기진행부장）로, 그리고 큰딸 혜리양（16）과 아들 강인군（15）은 자원봉사자로 활약하고 있는 것.
지난해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치고 태릉선수촌을 떠난 이감독은 그동안 대표선수를 지도하느라 등한시한 각종 양궁행정에 손을 대며 대표감독 때보다도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국제심판중 한명인 이감독은 심판으로서의 활동은 물론, 국내양궁사상 처음으로 현역 국제심판이 협회 심판부장까지 맡아 심판행정까지도 돌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감독은 실업연맹 수석부회장직까지 맡아 세계실내양궁선수권대회에 대표선수를 파견하는 등 그동안 국내양궁이 등한시해 왔던 실내양궁과 필드양궁 등 새로운 양궁 분야를 개척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이감독이 갖고 있는 직함은 양궁지도자협의회 회장, 대한양궁협회 강화위원, 국제양궁연맹（FITA） 순회지도자 등 모두 7개.
특히 코리아 오픈을 위해서는 대회준비 단계부터 관여해 와 한달에 3∼4회씩 해외출장을 다니는 등 눈코 뜰 새가 없었다고.
게다가 이번 대회에는 미국 코네티컷주 워싱턴의 거너리고교에 다니고 있는 두 오누이를 불러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만들었다.
미국서 고교 졸업을 위해서는 봉사학점을 따야 하기 때문에 기왕 할거면 아버지와 함께 하자고 권유한 것.
방학하자마자 지난 1일 경주로 달려온 두 오누이는 "예전에는 아버지를 보러 양궁장에 와도 관중석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는 같이 있을 수 있어 좋다"고.
이감독은 "아이들이 유학 중이어서 평소 같이 못하지만 이런 기회가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캐나다）때도 아이들을 캐나다로 불러 기록요원으로 자원봉사를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