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문경은] 불사조 스타들 '소속팀 앞으로'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14시 43분
`고향 앞으로' 대신 `소속팀 앞으로'.
오는 19일 제대를 앞둔 상무 불사조들이 5일 제대말년휴가를 받고 일찌감치 프로농구 소속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들 제대말년 불사조들은 이상민 조성원（현대 다이냇） 문경은 김승기（삼성 썬더스） 조동기（기아 엔터프라이즈） 홍사붕（SBS 스타즈） 등.
10일간의 휴가로 19일 제대신고만을 남기게 된 이들은 5일 사실상 소속팀에 복귀, 본격적인 프로농구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2월 프로농구 출범때부터 오빠부대 팬들이 제대를 손꼽아 기다려오던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5일 휴가와 함께 군화끈을 풀고 현대 다이냇 합숙훈련을 위해 운동화 끈을 바짝 조였다.
이상민이 현대 농구단에 합류해 처음으로 치르는 `신고식'은 6일 대청댐에서 벌어지는 팀단합 낚시대회.
이상민은 이날 대회에서 `대어'를 노리며 다음 시즌 팀 우승이라는 `월척'을 예감해볼 참이다.
이어 이상민은 경기도 용인시 마곡리에 차려진 체력훈련 캠프에 합류, 휴가도 잊고 군대에서보다 더욱 굵은 땀방울을 쏟아낼 예정.
`람보슈터' 문경은도 숙소를 삼성의 전지훈련 장소인 용인체육관으로 옮기고 `삼성맨'으로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문경은은 "구겨진 옛 농구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내손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신념으로 빡빡한 훈련 스케줄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있다.
`빛돌이' 홍사붕도 6일 휴가짐을 풀지도 않은 채 SBS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경북 의성으로 떠난다.
홍사붕은 군대 유격훈련을 능가하는 1주일간의 피나는 산악훈련을 치른 뒤 12일 오산 미공군부대 농구팀과 연습게임으로 몸을 푼다.
홍은 이어 15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미국 매직올스타팀과 SBS와의 친선경기에 출전, 프로의 맛을 처음으로 느껴볼 계획이다.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제대말년의 `진짜사나이'들.
96∼97 농구대잔치에서 준우승에 오르는 등 실업무대에서 맹위를 떨쳤던 이들의 팀 복귀로 프로농구 코트에는 벌써부터 야성의 바람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