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록의 대중화 이끈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14시 24분
요즘 PC 통신을 그야말로 `뜨겁게' 달구고 있는 로커 김경호(25)는 노래를 참 잘하는 가수다.
4옥타브의 음역대를 가뿐히 뛰어 넘는 하이톤 보컬로 위장이 끊어져라 내지르는 샤우트 창법은 듣는 이의 속을 후련하게 만든다.
2집 `김경호 1997'을 내놓은 지 열흘도 안돼 까다롭기 그지없는 PC통신 마니아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받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이름은 낯설지만(`김정호냐?'고 되묻는 이도 있다) 김경호는 이미 지난 94년 데뷔 앨범을 낸 바 있는 중고 신인이다.
당시 발표했던 `마지막 기도'는 꽤 인기를 끌었지만 소속사와의 문제로 활동을 거의 못했다.
주로 다른 가수들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다니며 탁월한 노래 솜씨로 청중들을 `쓰러지게' 만들었고 차츰차츰 팬을 확보했다.
`곡이 가창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던 1집에 이어 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선보인 두번째 앨범은 자신이 지향하는 록으로 꽉 채웠다.
가수 김학래가 프로듀서를 맡고 이경섭 유승범 이승호 등이 곡을 쓴 이번 앨범엔 메탈풍의 `드라큐라', `에이드 & 에이즈', 하드록 `만물의 영장', 록발라드 `슬픈 영혼의 아리아(엘리제)',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로큰롤 `운명' 등 12곡이 수록돼 있다.
요사이 라디오를 통해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은 대중적인 록 발라드.
소문으로 듣던 김경호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슬픈 영혼의 아리아(엘리제)'도 호응이 좋아 `록의 대중화'를 선언한 김경호의 자존심을 채워주고 있다.
또한 오는 20일 공연을 시작으로 매달 잡혀 있는 대학로 라이브 극장 콘서트에서 김경호의 열창 무대를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