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약물요법으로 발기부전 치료 가능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14시 21분
뉴튼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이나 아르키메데스가 금의 비중을 알아낸 것은 모두 우연한 일이었다.
역사상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품 가운데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인 것도 있지만 아주 우연하게 줍다시피 이뤄낸 것도 적지 않다.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한 것도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
77년전 비락이라는 의사가 성기능 장애환자를 수술하면서 음경해면체에 파파베린이라는 약물을 주사하다가 발기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까지 혈관 확장제로만 알려졌던 파파베린은 그뒤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발기부전 환자의 발기를 돕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2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발기부전은 다분히 정신적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치부해버리고, 늙거나 병에 걸리면 발기력이 떨어진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러던 85년 파파베린의 원리가 특수 세포를 자극, 이완시켜 혈관을 확장시킴에 따라 성기로 들어가는 혈액량이 증가되고 정맥을 통해 빠져나가는 혈액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초음파 도플러로써 측정할 수 있게 됐다.
그뒤 펜토라민, 아트로핀, 베라파밀 등의 약물이 개발되다가 미국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약물을 개발,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또 한가지 약물만 사용할 경우 우려되는 부작용을 최소화시켜 발기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약물상호간의 상승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약물을 섞어서 사용하는 혼합 약물요법으로 발전되기에 이르렀다.
2가지 약물을 섞는 것을 2중약물요법으로 하는 등 3중약물요법, 4중약물요법까지 나왔다.
이러한 약물로 반복해서 치료하면 성생활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퇴화된 세포에 활력을 주어 성기능 자체를 향상시킬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척추장애, 노인성 환자까지 대부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제 누구도 발기부전으로 성생활을 포기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