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강] 산골마을 배경 '전쟁의 상흔' 그린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5일 14시 20분
MBC TV는 6．25 특집극으로 4부작 `바람과 강'(극본 김진숙 연출 장근수)을 제작한다.
김원일 원작인 `바람과 강'은 200호 남짓한 산골마을 입암을 중심으로 전쟁이 사람들의 가슴에 남기고 간 상처를 그린 작품.
해방되던 해, 장발 머리를 풀어 헤친 이인태라는 사람이 입암의 유일한 주막인 월포옥에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인태는 월포옥의 주인인 과부 월포댁과 뒤늦게 부부처럼 지내게 되고 주변 마을의 유일한 식자(識者) 최지관에게 독립군을 거쳐 노름꾼에 떠돌이로 만주에서 러시아까지 돌아다닌 과거를 털어놓는다.
입암에도 6．25가 밀어닥쳐 최지관의 두 아들중 장남은 전사하고 차남은 한쪽 다리가 잘린다.
전쟁의 상처를 피해 산골 마을로 들어온 청년 전도사는 월포댁의 둘째딸과 사랑에 빠지고 이인태는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최지관에게 묘자리를 부탁한다.
죽기 전의 마지막 소원으로 소리꾼들을 불러 소리판을 벌인 자리에서 이인태는 일본헌병들에게 붙잡혀 동료들을 배신한 과거가 눈앞에 되살아난다.
연출자 장근수PD는 "6．25가 하나의 단일 사건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개개인의 인생이 얼마나 파괴됐는가를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설명한다.
이영후와 박인환이 각각 이인태와 최지관역을 맡고 정영숙이 월포댁으로 원숙한 연기를 보여주며 전도사와 월포댁의 딸 숙경역은 정준호와 조미령이 맡아 드라마에 활력을 준다.
현재 포항과 용인 문화동산 옥외 세트에서 전작을 촬영중이며 방영은 오는 25일 전후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