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천감독] '저공폭격으로 남아공-佛 깬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4일 13시 43분
청소년（19세 이하）축구대표팀의 박이천 감독이 과감한 전술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리는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제주도 서귀포에서 마지막 전훈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박감독은 4일 "기존의 공격패턴을 고집하지 않고 융통성 있는 경기운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남아공 프랑스 브라질에 대한 정밀분석 결과 그동안의 주된 공격전술이었던 좌－우 측면돌파에 의한 공중플레이보다는 `낮게 깔아서 흔드는'식의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는게 박감독의 판단이다.
박감독의 이같은 `제주 구상'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국제축구대회서 프랑스청소년팀의 경기를 직접 보고 온 이영기 코치의 조언이 한몫을 했다.
평균신장이 1m80을 훨씬 넘는 `장신군단'으로 한국선수들보다 체격조건이 월등해 단순한 고공 플레이로서는 돌파구 마련이 힘들다는 것.
게다가 1차전 상대인 남아공도 프랑스 못지않게 키 큰 선수들이 많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물이 오르기 시작한 공격진의 조직력도 박감독의 이같은 전술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1년여 동안 한솥밥을 먹은 서기복 이관우 양현정 박병주 등 최전방 공격수들의 `하모니'는 기대수준을 넘고 있다.
지난 2주간 두차례의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숏패스'를 입이 닳도록 외치며 문전 공략법을 집중 주문해 온 박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남아공 프랑스와의 1,2차전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청소년축구팀은 3일 저녁 브라질_우루과이의 남미 지역 예선전 녹화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한국의 예선 마지막 상대인 브라질전에 대비.
선수들은 조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브라질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한편 청소년팀은 이날 낮기온이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숙소인 서귀포 KAL 호텔에서 버스로 20여분 떨어진 88운동장에서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친 강훈을 계속했다.
○…오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리는 97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앞서 한국과 오는 7일 오후 6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아르헨티나 청소년팀이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헝가리 호주 캐나다와 함께 예선 E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서 브라질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