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부작용 없는 성기능 촉진제란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4일 13시 43분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진 `요힘빈'이라는 약물이 있다.
이 약은 성기로 통하는 중추신경을 자극해 성적 흥분을 일으킨다고 해서 상당히 유행했었다.
그러나 어떤 유명인사가 이 약을 부부간에 과량섭취하다가 부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던 적이 있다.
요힘빈은 최근 동물 교미를 위한 최음제로 많이 사용한다고 들었다.
남성 가운데 `뎁뽀'라는 남성 호르몬을 쓰는 사람이 많다.
이 약의 성분은 테스토스테론이라고 하는 남성 호르몬 촉진제로, 이것을 투여하면 성행위를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올들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DHEA는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전단계 물질이 주원료다.
그러나 호르몬을 과다투여하면 상상도 못한 부작용이 올 수 있으며 사실 이런 호르몬이 필요한 사람은 거의 없다.
몸 밖에서 호르몬이 자꾸 들어오면 몸 속에서 호르몬을 만들 필요가 없어지므로 몸 안에 있는 `호르몬 공장'이 폐업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평생 약물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
또 협심증 치료제로 쓰이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약물이 혈관을 확장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 성분을 이용한 연고제가 나왔다. 그러나 이 연고를 바르고 성행위를 하면 여성의 질점막을 통해 몸에 흡수돼 심한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대머리 치료제인 미녹시딜연고 역시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 때문에 남성 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별다른 효과가 없고, 부작용이 많아 쓰는 사람이 없다.
결국 아직까지 성기능이 좋아지는 약물은 없는 셈이다.
오히려 정신적 이유로 성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밀가루나 비타민, 소화제 등을 주며 "아주 좋은 약"이라고 하면 정말로 좋은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위약효과(僞藥效果)'라는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수요가 많은 만큼 정말 성기능이 좋아지는 약이 앞으로 개발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부작용 없이 절대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이 없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