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크다고 항상 좋은것은 아니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4일 13시 43분
독자여러분은 뭘 보구서 섹시함 또는 성충동을 느끼시는 가? 듣고는 싶지만 대답하지 마시기 바란다.
그러나 당신님은 무우척 독특한 것을 봤을때 섹시하다는걸 느끼신다구? 어디 그 경우만 들어보자.
뭐라구? 실리콘을 보면 오감이 날찍지근해지신다구? 거 참! 정말 특이한 분이시네!
그러나 아니다. 실리콘이 창틀새시나 타일을 붙이는 건축용으로 쓰일 때는 덤덤한 물품이지만 그것이 여자들의 가슴 안으로 들어가면 남자들을 뾰옹 가게 한다.
미국에서는 80년대 이후 가슴에 실리콘을 주입해 그 크기를 조성한(키운) 여자들이 무련 2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미국의 유행이 한국에 도착하는 것은 겨우 반나절이 지나거니 우리나라의 여성들의 가슴도 '부모가 주신 것'(오리지널)이 아닌 '성형외과의사가 주신 것'(어레인지)이 몇만통이나 될 건지는 쉽게 짐작이 가는 바다.
벽화로 남은 구석기시대의 그림을 봐도 여인의 나상(裸像)은 가슴이 '슈퍼 젖소부인형'이니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의 큰 가슴이 미의 절대적 조건이 된 듯 하다.
그러나 사실 옛날의 큰 가슴은 다산(多産)의 상징이기도 했으니 '섹시함'과는 거리가 있기도 했다.
최근 한 가슴 큰 우리나라 출신의 노랑나비가 모국을 다녀간 뒤로 '큰젖가슴룩'이 대단한 우행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성형외과의사들이 이 불황에 돈 버시는 걸 아니꼽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큰 가슴도 문제가 있다는걸 주장코자 한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의 베티나테스커라는 아가씨는 56인치나 되는 가슴이 죽도록 싫어서 최근 60cm나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단다.
무용이나 운동을 하는 여자들은 얘기론 가슴이 동작에 너무나 방해를 줘 대패로 밀어 버리고픈 충동을 자주 느낀다고 한다.
가슴이 너무 큰 여자들은 하이힐도 제대로 못신고 파티에선 춤추기(특히 블루스)도 너무 거북하단다.
또한 가수 방실이처럼 엄청난 헛소문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방실이가 말야. 줄넘기를 하다가 죽고 말았대."
"건강한 여자가 줄넘기를 하다가 왜 죽냐?"
"아, 가슴이 출렁출렁 하다가 급기야는 얼굴을 때려 뇌진탕이 생겼다지!"
물론 방실씨는 됴즘도 코미디쇼 등에서 열심히 방실대며 활약중이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