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섹시하고 우아하게
기사입력 1997년 06월 04일 13시 43분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올시즌 여성들은 자신의 섹시함을 뽐내는 소재로 `수줍은 듯 속살을 살짝 드러내는' 묘한 매력을 지닌 레이스를 선택한 듯하다.
로맨티시즘의 열풍으로 시스루룩이 멋내기의 가장 중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레이스가 백화점이나 신촌, 압구정동, 이대앞 등 패션거리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검정색을 중심으로 흰색과 아이보리, 유행색상인 파란색 제품이 주류.
노출하는 듯 숨기고, 감추는 듯하면서 노출하는 독특한 그물효과가 천박하지 않은 섹시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춰 여성들을 사로잡는다.
레이스는 그동안 드레스나 이너웨어의 일부분을 장식하는 정도로만 쓰였으나 올해는 재킷이나 스커트, 바지, 원피스, 블라우스 등에 전천후로 사용된다.
반짝이는 새틴이나 실크, 저지 등 화려한 프린트의 다른 소재 위에 겹쳐입는 스타일도 눈에 많이 띈다.
꽃무늬가 듬성듬성 수놓인 트임이 있는 스커트도 인기가 높다.
레이스는 아주 성글게 짜인 것은 시원한 데다 비치는 효과가 있어 섹시함의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얇은 폴리에스테르 티셔츠를 받쳐 입는 등 속옷에 신경을 써야 한다.
카디건 아래 레이스로 된 원피스를 받쳐 입으면 외출복 뿐만 아니라 이브닝웨어로도 손색이 없다.
화려함과 섬세함, 우아함을 두루 갖춘 레이스는 그 종류와 패턴이 수천 가지나 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다양성이 큰 장점.
하지만 그 자체가 꽃무늬 등으로 충분히 화려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색을 함께 입으면 자칫 어지러운 느낌을 준다.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통일해 입는 것이 센스있는 코디법.
속옷으로 살색이나 베이지색이 무난하다.
슬립형의 검은 레이스 원피스 위에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겹쳐입으면 노출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