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프로와 대결 FA도 노리겠다'
기사입력 1997년 06월 03일 15시 09분
대학축구의 `절대강자' 연세대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실업과 대학의 강호가 총출전한 대통령배에서 준우승, 이목을 집중시켰던 연세대는 2일 폐막된 97춘계대학연맹전서도 정상에 올라 대학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0월 전국대학선수권（광주） 우승 이후 대학축구의 패권을 연이어 거머쥔 것.
연세대는 국가대표에서부터 청소년대표에 이르기까지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정상남 장대일 서동원 이승엽 서기복 등.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연세대의 전성기 재현은 지난 93년부터 모교 사령탑에 오른 `덕장(德將)' 김호곤 감독（47）의 지도력이 밑바탕이 됐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때 `축구박사' 크라머 고문（독일） 밑에서 착실히 지도자수업을 쌓았던 김감독은 부임후 첫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약 팀을 정상권으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인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다. 직접 스카우트시장에 뛰어들어 가능성있는 우수선수 발굴에 성공, 두터운 선수층을 확보했다.
`스타군단' 특유의 개인플레이를 지양하고 철저히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조직 축구는 연세대 축구의 핵심.
자연히 응집력도 좋아졌고 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개인플레이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래선지 연세대에 진학하면서부터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가 유난히 많다.
오랫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김감독의 풍부한 현장경험 또한 어린 선수들의 고충을 잘 이해해 주고 믿고 따를 수 있는 `선배'로서 인화를 돈독히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김호곤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의 여세를 몰아 올시즌 대학무대 평정은 물론 프로팀이 참가하는 FA（축구협회）컵도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