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서서히 불당기는 '0할타자'
기사입력 1997년 06월 03일 15시 09분
"어이！ 0할 타자."
지난달 마지막주까지만 해도 롯데 공필성（30）은 팀동료들에게 `0할 타자'라는 놀림을 듣곤 했다.
어차피 화끈한 공격보다는 촘촘한 내야를 만드는 게 특기인 공필성이지만 올시즌 초반은 참담할 정도로 `바닥'이 보였다.
지난달 31일까지 타율 9푼1리의 창피한 성적표를 들고 공필성은 기껏해야 5∼6회 이후 3루 대수비 정도로 나가곤 했다.
그러던 공필성이 스파이크 끈을 다시 졸라맸다.
한화, OB를 차례로 맞아서는 최근 3게임에서 모두 타점（9타수 5안타 4타점）을 올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비는 `보증수표'였다. 지난달 31일 OB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는 `역시 공필성'이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올 만큼의 허슬플레이로 롯데팬들을 열광케 했다.
OB 스위치히터 장원진의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 `왕년의 내야반장 솜씨'를 여지없이 뽐낸 것.
공필성은 목부분 근육통（스트레스성 염좌）과 타격 부진으로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가 있다 지난달 11일 1군에 합류하며 늦게 스타트를 끊었다.
공필성은 "후배인 （박）현승이의 타격이 워낙 좋아 주로 대수비로 나가곤 했지만 이제부턴 고참으로서 제 몫을 해내겠다. 팀이 5할 승부를 펼치는 데 있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철벽 내야를 이끌겠다"고 말했다.